한인사회여 복이 될 지라.

by 로베르또 posted Nov 08, 2018 Views 21 Likes 1 Replies 0

해외를 여행하다 보면 한국 여권의 위력을 실감할 때가 있습니다.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2018년 현재 187개국이고 한국 여권의 여행자유지수가 스웨덴과 함께 세계 1위라고 합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여권마저도 단수, 복수 여권해서 발급받기도 까다로웠고 해외여행은 웬만해선 꿈도 못 꾸던 사회였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한창이던 시절 미국대사관에서 로또 같은 비자를 받으려고 줄 서 있던 모습에서 이젠 맘만 먹으면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입국 신청만 하면 될 정도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3년 전부터 재아 한인회와 부에노스아이레스시가 주관해서 매해 11월 첫 주에 열고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인의 날을 보면 아르헨티나에 불고 있는 한류의 세찬 바람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번 한인의 날은 부에노스시에서 열고 있는 여러 이민사회의 날 중 가장 많은 참가 인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시와 경찰청의 공식적인 통계로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날이 참가 인원 6만 명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한인의 날은 참가 인원 7만 명 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참가인원 대부분이 젊은 현지인들이었고 행사도 KPOP의 열풍으로 현지인 팀들의 주도적인 참여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메인 행사장 외에 두 군데 세워진 작은 무대는 현지인 팀들이 독차지하였고 그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전통적인 행사인 씨름도 현지인 여성들도 선수로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길거리 부스에서 파는 한국식품과 한식은 줄 서서 사 먹을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매운 떡뽁이에 괴로워하면서도 연신 맛있다는 말을 하면서 먹는 현지인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달라진 한인사회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에 한인의 날 때마다 볼썽 사나왔던 노상 음주와 소란이 사라지고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행사가 이루어졌고 부스마다 젊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곳곳에서 행사의 안전을 위해 일일 경비요원으로 수고한 한인 봉사자들과 한인 각 단체의 참여는 사람들이 행사에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모형을 설치하여 현지인들이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것은 한인의 날을 한층 더 의미 있게 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세련된 행사 안내 책자를 마련해 도장 찍기로 행사참여를 유도한 것과 TE QUIRO COREA 문자가 쓰여있는 친환경 쇼핑백을 나눠준 것은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높이는 좋은 발상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를 지나는 아르헨티나의 한편에서 열렸던 한인의 날은 우리 한인사회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역할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너는 복이 될지라.” 처럼 우리를 보내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달라진 한인사회의 위상이 이젠 한인의 날만이 아니라 멋진 한인 문화와 거리를 만들어 현지인과 함께 어우러져 아르헨티나에 복이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한 한인회와 회장 그리고 봉사위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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