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를 입학하고 교회선배에게 이끌려 들어간 역사학회의 첫 MT에서 인생 애창곡을 만납니다. 선배들이 부르는 “친구”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 같은 주옥같은 노래들을 따라 부르다가 제 마음에 딱 꽂힌 곡은 “사노라면”이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곡조와 쉬운 가사 그리고 시원한 후렴구도 좋았지만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당연한 것 같은 가사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던 암흑과 같았던 1984년 한국의 상황에는 간절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노래는 나의 인생 곡이 되었습니다.


“비가 새는 판잣집에 새우잠은 잔데도 오손도손 속삭이는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한숨일랑 거두고서 가슴을 쫙 펴라” 하며 “사노라면”을 아내에게 사랑 고백으로 써먹을 정도로 35년을 무자게 우려먹었습니다.


얼마 전 65세 이상 된 아르헨티나 한인 원로목회자 모임인 실버목회자회가 제일교회에서 처음으로 모였습니다. 한인교회 역전의 용사들이 모이는 자리에 50대의 젊은(?) 목사가 있는 것이 어색했지만 30년 동안 이민목회를 같이 해왔고 연합회활동을 통해서 섬겼던 선배목사님들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자리에 있음이 감사하였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이번에도 애창곡 “사노라면”을 써먹었습니다.


하루 멀다하고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와 가슴 철렁하게 만드는 공공요금인상 등 몇 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경제는 다른 어려웠을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10월 대선에서 이런 경제 상황은 만든 크리스티나를 지지하기는 힘들고 아무런 대책 없이 집권 내내 살인적인 인상과 IMF의 구제금융으로 말미암은 긴축으로 점철하고 있는 마끄리를 믿을 수도 없는 아르헨티나의 정치현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거의 의류가 주요 업종인 한인 사회도 앞으로 이런 불경기가 언제까지 갈지 마음으로 졸이며 살고 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부활절에는 우리 한인 사회에 이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우리에게 너희는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삶 속에도 부활의 소망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 해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주님께서 보여주신 부활의 역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비가 새는 판자집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오손도손 속삭이는 밤이 있는 한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


목청 높여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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