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를 떠나다.

by 로베르또 posted Nov 07, 2018 Views 10 Likes 0 Replies 0

골란고원이 끝나는 갈릴리 북쪽 길 곳곳에 이스라엘 군부대들이 위치해있었습니다. 

군부대가 즐비한 남한의 북쪽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었습니다.


드디어 갈릴리 호수가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이 시작한 갈릴리 북쪽 여행의 막바지에 이른 것입니다. 모든 여행은 그런 것처럼 막바지에 이르자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부릅떴던 눈이 점점 감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잠깐 잠이 들었을 때 가이드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 벳세다 마을 지나고 있습니다.”

라는 안내였습니다.

벳세다라면 성지여행을 오기 전 주일에 설교했던 예수님께서 소경을 고쳐주신 그 곳 아닌가 하면서 다시 눈에 힘을 주기 시작햇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베드로,안드레 형제와 빌립의 고향이며 예수님의 이적 역사를 지니고 있는 벳세다를 그냥 지나고 말았습니다. 벳세다라고 써있는 이정표만 카메라에 담은 채 말입니다.


갈릴리 저편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할 때는 이미 해가 기울어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침대위로 던졌지만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떠나야 할 갈릴리의 마지막 밤이 아쉬웠습니다. 아내와 같이 갈릴리 호숫가로 나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갈릴리 호숫 건너편 디베랴는 유흥지답게 유난히 밝았습니다.


우리가 오늘 지나 왔던 갈릴리 북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간혹 비추어지는 조그만 전기불외에 아무런 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하나 성지들을 떠올리면 마음으로 짚어 보았습니다. 분주하게 지나 왔던 그 곳들 속에서 묻어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간직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지만 갈릴리 호수는 계속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말입니다.

한참을 서성이다 숙소로 들어가 깊은 잠을 청하였습니다.


맞추어 논 알람시계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어느 샌가 아침이 되어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꾸리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갈릴리 호숫가를 떠날 시간이 온 것입니다.


변화산의 베드로 마음처럼 “주여 여기가 좋사오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갈릴리에서 예수님의 마음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 갈릴리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인기스타가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예수님의 길이 아니었던 것처럼 나도 떠나기 싫은 갈릴리를 일정관계상(?) 뒤로 하고 갈릴 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연신 고개를 돌려가면서 다음 목적지를 향하고 갔습니다.

갈릴리 호수의 서쪽은 지중해가 가까워지는 곳으로 예수님 생애의 유년 시절이 간직되어 있는 곳입니다. 갈릴리의 풍성함 보다는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느냐 나다나엘의 말과 같이 그 곳은 가난함이 찌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갈릴리와는 다른 곳인 서쪽은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가나 등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갈릴리를 떠나는 마음이 아쉬웠지만 이내 새로운 기대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석변으로 변하는 인간의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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