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잔치를 끝나지 않았다.

by 로베르또 posted Nov 07, 2018 Views 20 Likes 0 Replies 0

갈릴리 호숫가를 벗어나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으로 가는 길 도중에 크고 작은 집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작은 언덕 마을로 버스가 진입하였습니다. 큰 길 가에 버스는 섰고 일행은 버스에 내려 큰 길을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이적인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혼인잔치가 있었던 가나였습니다. 혼인잔치의 장소여서 그런지 골목 안에는 성지여행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어떤 성지보다도 떠들썩 하였습니다. 가나의 기념교회는 가장 먼저 1560년경 그리스 정교회에서 세웠고 우리가 찾아 들어간 교회는 1879년 프란시스코 회가 부지를 매입하고 1884년 혼인잔치기념교회를 완공한 곳입니다.


혼인잔치기념교회에 들어서니 워낙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멀찍이 서서 여섯 개의 항아리로 장식된 제단을 보고 기념교회의 지하에 위치한 물 저장고로 내려갔습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기적의 현장이었습니다. 사람크기 만한 물 항아리가 있었고 그 주변에 사람들이 주거했던 흔적이 있는 유적지 였습니다.


물 항아리 옆으로 일행이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첫 이적장소를 그냥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기도와 함께 묵상을 하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졌습니다.


묵상하는 시간에 2000년전으로 돌아 가봤습니다.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혼인잔치에 참여한 예수님은 혼인잔치의 흥겨움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보통 7일간 계속 되는 결혼식은 작은 마을 가나를 온통 들뜨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혼인잔치를 흥겹게 하는 주 메뉴인 포도주가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축복받아야 혼인잔치가 절망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잔치를 베푼 당사자들의 한숨이 마리아에게 들렸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바라보았고 예수님은 어깨를 들썩이며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습니다.” 하면서 고개를 흔들었지만 결국은 예수님의 명에 의해 하인들이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물을 연회장으로 가져갈 때 전보다 질이 더 좋은 포도주로 변하여 혼인잔치의 축복과 흥이 더해졌습니다.


여기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예수님이 내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했을까?”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비유합니다. 구약에서는 아가서와 선지서에 신약에서는 바울서신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예수의 재림을 혼인잔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7일간 혼인잔치가 날을 다 채우지 못하고 끝난다는 것이 구원의 희망이 없는 절망을 의미한다면 예수님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의 때는 바로 십자가 보혈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죄로 말미암아 절망이라는 심판으로 끝나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자신의 십자가 보혈로 대속하여 구원의 소망이 넘치는 혼인잔치를 계속 되게 하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 교회를 나오면서 신학교 시절 자주 부르던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이 세상이 창조되던 그 아침에 나는 아버지와 함께 춤을 추었다

내가 베들레헴에 태어날 때도 하늘의 춤을 추었다

춤춰라 어디서든지 힘차게 멋있게 춤춰라

나는 춤의 왕 너 어디 있든지 나는 춤속에서 너 인도하련다

높은 양반들 위해 춤을 추었을때 그들 천하다 흉보고 비웃었지만

어부 위해서 춤을 추었을 때에는 날따라 춤을 추었다

춤춰라 어디서든지 힘차게 멋있게 춤춰라

나는 춤의 왕 너 어디 있든지 나는 춤 속에서 너 인도하련다.

안식일에도 쉬지 않고 춤췄더니 높고 거룩한 양반들 화를 내면서

나를 때리고 옷을 벗겨 매달았다 십자가에 못 박았다

춤춰라 어디서든지 힘차게 멋있게 춤춰라

나는 춤의 왕 너 어디 있든지 나는 춤 속에서 너 인도하련다.

높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면서 춤을 계속해 추기란 힘이 들지만

끝내 땅 속에 깊히 묻힌 이후에도 난 아직 계속 춤춘다

춤춰라 어디서든지 힘차게 멋있게 춤춰라

나는 춤의 왕 너 어디 있든지 나는 춤 속에서 너 인도하련다.

어리석게도 그들 좋아 날뛰지만 나는 생명이다 결코 죽지 않는다

네가 내 안에 살면 나도 네 안에서 영원히 함께 살련다

춤춰라 어디서든지 힘차게 멋있게 춤춰라

나는 춤의 왕 너 어디 있든지 나는 춤 속에서 너 인도하련다.”


아직 끝나지 않은 혼인잔치의 흥겨움때문인지 가나의 골목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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