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이야기

by 로베르또 posted Nov 11, 2018 Views 31 Likes 0 Replies 0

결혼잔치로 지금도 흥겨운 가나를 뒤로하고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으로 향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은 인구 4만 명의 도시며 대부분이 기독교계 아랍인으로 지역입니다. 이것은 거의 유대인과 이슬람인이 주류인 이스라엘사회에서 나사렛이 갖고 있는 특별한 점중에 하나입니다.


가나와 마찬가지로 언덕 위에 세워진 나사렛은 예수 이전에는 한 번도 성경에 언급되지 않았던 작은 마을입니다. 가이드에 말에 의하면 예수님 당시에는 100호도 안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요한복음 1장에 빌립이 친구 나다나엘에게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느냐” 하고 반문한 것이 당연하였습니다. 우리 말로 하면 “개천에서 무슨 용이 나오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수태고지를 받은 곳에 세워진 로마 카톨릭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각종 기념품점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습니다. 크고 빨갛게 물들어진 석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먹음직스럽기보다는 예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맞을 것 같은 석류를 카메라에 담고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수태고지 성당은 로마 카톨릭 교도들에게는 가장 귀한 성지입니다. 성당 담벼락에는 각 나라에서 그려놓은 마리아와 예수 성화가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에 맞게 그려진 토착적인 성모자 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 온 성모자 상은 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수태고지 성당의 특별한 것은 성당의 문에 예수님의 일생이 새겨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성당의 한편에 예수님께서 자라나셨다는 집터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집안형태로 꾸며 놓은 곳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전까지 3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셨던 곳이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눈이 감겼습니다.

목수였던 아버지 요셉이 일찍이 세상을 떠나자 예수님은 그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가업을 이어받았습니다. 작은 마을에서의 목수생활은 풍요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질곡과 같은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예수님은 질퍽한 인간의 삶을 보셨고 아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자주 나오는 히브리 단어중 “아다”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아다”라는 단어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사정을 아신다.” 할 때 주로 쓰이는데 그 의미는 한마디로 몸으로 안다는 말입니다.

즉,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가정의 소년가장으로 뼛속 같은 곳까지 우리 인간의 희로애락을 경험하셨던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은 진정한 위로와 힘이 됩니다. “과부 사정은 과부가 가장 잘 안다”는 우리 말처럼 말입니다.


감람산에 기도를 마치신 후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신 주님은 피곤하여 졸고 있는 제자들에게 “일어나 함께 가자” 하셨던 것처럼 오늘도 주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나를 다 아시는 주님, 나도 주님 알기를 원합니다.” 나사렛을 벗어나기까지 입가에서 계속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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