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르엘 평원과 다볼산

by 로베르또 posted Nov 14, 2018 Views 41 Likes 0 Replies 0

언덕배기 마을인 나사렛을 어느 정도 벗어나자 널찍한 평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겨울철인데도 평원은 초록색으로 가득한 풍요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젖줄이면서 고대 중동 열강의 각축장이었던 이즈르엘 평원이었습니다.

이즈르엘 평원은 예로부터 이스라엘의 빵 바구니라 불릴 정도로 비옥한 땅이며 사방이 산으로 둘려있는 분지와 같은 곳이기에 군사적 정략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성경에서 이즈르엘 평원은 가나안 정복 후 잇사갈 지파에게 분배된 땅이었고 이후에는 기드온이 이곳에 주둔해 있던 미디안 족을 물리쳤던 곳으로 나와 있습니다.

사울왕과 블레셋 군과의 최후결전이 벌어진 장소인 길보아산이 이즈르엘의 주요한 산이며 아합왕이 북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은 곳으로 아합왕이 강제적으로 탈취한 나봇의 포도원이 있던 곳입니다.


신약시대에서는 예수님께서 변모하신 변화 산으로 알려진 다볼 산이 있습니다.

워낙 애굽, 앗수르, 페르시아등등의 열강들이 세력 확장을 위해선 필히 점령해야 하는 지역이기에 수많은 사람의 피가 흘러진 곳이기도 한 이즈르엘평야는 종말의 마지막 전쟁이 벌어지는 아마겟돈(요한계시록16:16) 으로도 등장합니다.


이즈르엘 평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평야와 산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멀리서 있는 길보아 산이 보였습니다. 사울 왕이 최후를 맞이한 곳입니다.

길보아 산 옆으로 유난히 볼록하게 솟아 나와 있는 산이 보였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산의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눈에 확 띄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산이 예수님께서 변모하신 다볼 산이었습니다.


이번 성지여행의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멀찍이 바라만 보고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풍요와 피의 역사로 얼룩진 각축장 이즈르엘 평원과 그 가운데 서있는 예수님의 변화산 다볼 산이 겹쳐져 마음속에 와 닿았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 더러운 탐욕의 이빨을 드러내 놓고 싸우는 인간들의 배설 장에서 우뚝 솟아 마치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같이 희어진 예수님의 모습이 담긴 다볼 산은 무언가 나의 마음을 두들기는 것 같았습니다.

변형되시기 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셨고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변화 산으로 가신 것입니다.

천하를 얻기 위해서 애꿎은 생명을 앗아가는 풍요의 이즈르엘 평원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한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중하게 여기셨던 예수님의 오롯한 모습,,

빛과 같이 빛나는 진정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주님은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이즈르엘 평원의 주요 유적지인 므깃도로 접어들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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