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DOLOROSA

by 로베르또 posted Mar 15, 2019 Views 44 Likes 0 Replies 0

두 번째 성지여행을 갔다 온 지 거의 6년이 되어 갑니다.

성지여행의 기억이 거의 가물가물해져가는 때이지만 아직도 가슴 한 켠에는 절절히 살아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길, 비아돌로로사의 여정입니다.

총 14개의 지점으로 연결되어 있는 비아돌로로사는 빌라도의 법정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의 무덤자리로 끝이 납니다.


성지여행의 클라이막스라서 많은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번잡함이 있기에 한적한 이른 아침을 택하여 비아돌로로사를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채찍교회에 도착했을 때 이미 유럽에서 온 성지여행팀이 교회를 둘러 보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제 1지점 빌라도의 법정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하는데 빌라도의 법정은 현재 아랍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일반적으로 제 2지점인 채찍교회와 가시관교회에서부터 비아 돌로로사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십자가를 들고 고난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 예수여 예수여 나의 죄 위하여..” 찬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옛 길처럼 돌이 깔린 예루살렘성의 길을 보면서 그 위로 걸어가신 예수님의 고통스런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살을 찢는 채찍질과 피와 땀을 범벅으로 만들어 버리는 가시관 아니 그 것보다 더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 지도 모르는 채 조롱과 멸시를 해대고 있는 구경꾼들이었습니다.

제 2지점의 길에 왼쪽으로 접어들자 얼마 안 지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처음 쓰러지신 제3지점 모퉁이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는 십자가를 지신 채 쓰러져 있은 예수님의 부조가 있었습니다.

쓰러지신 예수님의 부조를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참아 왔던 눈물이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도저히 고개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주여 주여”를 불렀습니다.


서울의 산동네를 올라가는 듯한 복잡한 오름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제3지점을 지나 몇 걸음을 옮기자 제 


4지점 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가 만난 곳에 나왔습니다. 복음서에는 없지만 기독교의 전래로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둔 곳입니다.

아들의 아픔으로 보고만 있어야 한 어머니로서의 마리아의 고통이 마음속에 와닿앗습니다.


제 5지점이 다가왔습니다.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억지로 진 곳입니다.

이 곳을 그냥 지나 칠 수 없었습니다. 5지점에 있는 기념교회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졌지만 고통의 무게를 몸으로 체험한 시몬은 초대교회의 지도자가 되었고 그의 자녀들은 바울서신에 등장할 정도로 독실한 예수 가정이 되었습니다.

기념교회당에서 20분정도 머물면서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크지 않은 조그만 성당안에서 나지막한 소리로 저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을 그냥 서서 보고 있는 구경꾼인가 아니면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갔던 구레네 시몬인가.”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애기하고 있었습니다. “ 걱정마라 내가 다 지고 갈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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